4건의 자살 폭탄 테러, 박격포 및 기관총 공격이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났으며 연합군 기지와 시청 등이 집중 공격을 받았다.
카르발라 지역을 관할하는 폴란드 군 대변인은 "저항세력의 공격이 매우 조직적이고 대규모로 이뤄졌다"고 말했다.
사망한 연합군 6명 중 4명은 불가리아, 2명은 태국 병사인 것으로 확인됐다.
불가리아 국방부는 "군 사령부가 자살 폭탄 공격을 받아 불가리아군 4명이 숨지고 27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으며 태국도 초소 근무 중이던 자국 병사 2명이 차량 폭탄 테러로 사망했다고 밝혔다.
카르발라는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110km 가량 떨어져 있는 시아파의 성지. 폴란드군의 지휘 하에 불가리아, 필리핀, 태국, 미국 등 9,500명의 연합군이 주둔하고 있다.
후세인 정권 시절 박해를 받아 비교적 '반 후세인 정서'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온 카르발라에서 이 같은 대규모 테러사태가 발생하자 특히 태국에서는 지난달에 이어 철군 논란이 재연될 것이라는 관측이 무성하다. 태국 상원의원들은 지난달 초 이라크 주둔 태국군의 즉각적인 철수를 요구하는 서한을 탁신 치나왓 총리에게 전달한 바 있다. 태국은 422명의 군인을 이라크에 파견해 놓고 있다.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이날 희생자가 발생한 불가리아와 태국의 총리에게 전화를 걸어 애도의 뜻을 전했다.
현지 병원 관계자는 또 "적어도 135명의 민간인 부상자가 있다"고 말했다. 부상자 중에는 아크람 알 아르다위 카르발라 시장과 과도통치위원회 위원 및 직원들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이날 바그다드와 바그다드 서쪽 하바니야에서는 저항 세력들이 미군 연료 저장고에 사제 폭탄을 터뜨려 6명의 미군 병사가 다쳤다. 북부 도시 모술에서도 저항 세력이 총격을 시도했다고 목격자들이 전했으며, 미국이 지원하는 재건 사업에 관계하던 이라크인 변호사가 살해당하기도 했다.
카르발라에서까지 대규모 저항세력 공격이 벌어졌지만 미군 관계자는 "저항 세력의 공격 빈도는 줄어드는 추세"라고 말했다. 마크 키미트 미군 준장은 "9월 중순경에는 하루 평균 50건의 공격이 발생했는데 최근에는 15건 정도로 줄었다"고 설명했다.
카르발라·바그다드=외신 종합 연합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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