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네스코, 이란 고대유적 지원 복원 착수

  • 입력 2003년 12월 28일 16시 22분


유네스코(UNESCO·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가 지진으로 사실상 폐허화된 이란의 고대유적지 밤에 대한 피해 조사 및 복원 작업에 착수했다.

무니르 부체나키 유네스코 문화유산전문가는 26일 "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유네스코 유적조사팀이 피해상황과 복원 가능성을 조사할 수 있도록 해 줄 것을 요청했다"며 "경험이 풍부한 최고의 전문가를 보내 유적 복원에 관한 조언과 지원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밤은 2000여년전 사산조 페르시아 왕조가 세운 고대 유적도시로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한 곳이다.

사막의 한가운데 자리잡아 '사막의 에메랄드'로 불렸던 이 도시에는 흙벽돌과 짚, 야자수 등으로 만든 거대한 성곽들이 남아 있었다. 특히 고대 사산조 페르시아왕국의 유적인 높이 65m, 넓이 6㎢의 '아르게 밤'(Arg-e-Bam·밤의 성채)은 세계 최대규모의 진흙벽돌 성채. 아르게 밤은 이번 지진으로 성벽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이 무너져 내린 상태다.

부체나키는 "이 성채는 진흙 건축유적 중 매우 의미 있는 곳이며 20세기 초까지 사람이 거주했던 수십채의 진흙막사가 있다"고 말했다.

밤의 유적지는 대부분 사파비 왕조(1502-1722)에 개축되었으나 2000여년 전에 이미 원형들 상당수가 세워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고대 유적들은 1722년 아프간의 침공 이후 1932년까지 군 막사로 사용되면서 훼손되는 바람에 1953년부터 대대적인 복구작업이 이뤄져 지진 이전까지 고대도시의 모습이 가장 잘 보존된 유적으로 손꼽히며 관광객들을 불러 모았다.

외신 종합 연합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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