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위생부 대변인은 27일 광저우시에서 사스 의심환자가 발생해 격리 치료 중이며, 현재 상태는 안정적이라고 발표했다.
이 환자는 광저우시에 사는 TV 프리랜서 제작자 뤄모씨(32)로 16일부터 발열과 두통 증세를 보여 20일 중산(中山)대 부속병원에 입원했으며 폐렴 진단을 받고 24일 광저우시 제8런민(人民)병원에 격리됐다.
중국의 사스 의심환자 발생은 5월 23일 세계보건기구(WHO)가 광저우시를 사스 감염지역에서 해제한 지 7개월 만이다. 뤄씨는 최근 홍콩이나 외국을 다녀온 적이 없으며 입원 한 달 전까지 야생동물을 먹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광둥성 위생당국은 현재 뤄씨 가족 등 그와 접촉한 사람에게서 의심 증세가 나타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은 지난번 사스 은폐로 국제적인 비난을 샀던 점을 의식해 사스 의심환자 발생 즉시 WHO와 홍콩 및 마카오 위생당국에 이 사실을 통보했으며 전문가팀을 현지에 급파했다.
베이징(北京)시는 24시간 비상체제를 가동하고 광둥성에서 온 사람 가운데 발열 증세가 있는 사람에 대한 관찰과 검사를 강화하라고 모든 병원에 긴급 지시했다.
대만은 17일 사스 환자가 생긴 데 이어 광둥성에서 의심환자가 발생하자 중국 홍콩 마카오를 다녀온 여행객들에 대해 입국시 체온검사 등을 하기로 했다. 특히 신정과 설날(내년 1월 22일) 전후 중국 본토와 왕래가 많은 시기에 사스가 만연되는 사태를 막기 위해 특별경계에 들어갔다.
광둥성과 인적 왕래가 잦은 홍콩은 공항과 항구에 의료진을 배치해 본토 내왕객들에 대한 정밀 감시체제에 들어갔다. 위생당국은 28일부터 광둥성-홍콩 검문소를 통과하는 모든 사람에게 건강상태 신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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