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팔 시위대 유혈진압…요르단강 서안서 30여명 사상

  • 입력 2003년 12월 28일 19시 00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보복전이 계속되고 있다.

27일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인 요르단강 서안 나블루스에서 이스라엘군이 팔레스타인 시위대를 강경 진압하는 과정에서 팔레스타인 청년 1명이 죽고 30여명이 다쳤다.

이스라엘군이 이슬람 지하드 지도자를 사살한 데 대한 보복으로 팔레스타인 무장단체가 25일 자살폭탄 공격을 감행하는 등 양측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상황에서 일어난 일이다.

목격자들에 따르면 시위에 참여했던 팔레스타인 청년 라에드 라이언(17)이 이스라엘군의 총에 맞아 숨졌다. 시위대 가운데 30여명도 이스라엘군이 발사한 실탄 혹은 고무총탄에 맞아 심하게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로써 2000년 9월 제2차 인티파다(대이스라엘 무장봉기)가 시작된 이후 팔레스타인인 2755명, 이스라엘인 860명이 희생됐다.

이날 요르단 서안의 소도시 칼킬리야에서도 팔레스타인인 수천명이 이스라엘이 세우고 있는 분리 장벽을 없앨 것을 요구하며 시위를 벌였다.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단체는 각각 보복을 다짐하고 있어 더욱 큰 충돌과 폭력사태가 예상된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 정부의 한 관리는 텔아비브 자살폭탄 공격에 대한 보복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또 다른 관리는 “이번 자살폭탄 공격으로 아리엘 샤론 총리가 중동평화 로드맵 협상이 실패하면 일방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경고한 것이 실행에 옮겨질 가능성이 커졌다”고 말했다. 이슬람 지하드는 산하 무장단체 알 쿠드스의 성명을 통해 “적(이스라엘)에게 고통스러운 교훈을 안겨주겠다”고 다짐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나블루스·예루살렘=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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