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부는 29일 "미국 워싱턴 주(州)에서 광우병에 걸린 것으로 확인된 젖소의 원산지가 캐나다인 것으로 판명돼 미국이 광우병 청정국이 되더라도 수출국 현지 점검 등 수입 8단계 절차를 새로 밟아야 한다"며 이 같이 밝혔다.
김창섭(金昌燮) 농림부 가축방역과장은 "일단 수입 금지 조치가 내려지면 지금까지 있었던 수입 관행은 모두 제로 베이스가 된다"며 "가축위생 설문서 송부, 가축위생설문 답변서 검토 및 수입 위험분석 등 8단계 절차를 처음부터 새로 밟으려면 최소 몇 년은 걸린다"고 설명했다.
김 과장은 또 "이들 절차를 밟기 전에도 국제수역(獸疫)사무국(OIE)이나 유럽연합(EU) 등에서 미국이 청정국인지를 검증해야 하기 때문에 수입 금지 기간이 더 길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27일자로 시행된 미국산 쇠고기 및 그 부산물에 대한 수입 금지는 최소 몇 년간은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미국 농무부는 27일 문제의 젖소가 2001년 8월 캐나다 앨버타에서 실려 미국 아이다호 주(州)를 통해 들어온 것으로 잠정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캐나다 정부는 아직 그런 결론을 내리기에는 이르다고 반박하는 등 '광우병 젖소 원산지'를 둘러싸고 두 나라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한편 미국 농무부는 28일 광우병에 걸린 홀스타인 젖소의 고기가 기존에 밝혀진 4개 주(州) 외에도 추가로 4개 주(州)와 미국령 괌에서도 유통된 사실을 확인했다.
케네스 미 식품안전검사청(FSIS) 대변인은 이날 "문제의 소에서 나온 일부 고기가 몬태나와 하와이, 아이다호, 알래스카주(州)와 미국령 괌으로 보내졌다"고 말했다.
이달 초 워싱턴 주(州)에서 도살된 광우병 감염 젖소의 고기는 지금까지 워싱턴, 오리건, 캘리포니아, 네바다주에만 보내진 것으로 알려졌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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