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위는 53석을 얻은 세르비아민주당(DSS).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에 이어 유고연방 대통령에 취임했던 보이슬라브 코슈투니차가 이끄는 정당으로 온건 민족주의를 표방한다. 3위는 현 집권당인 친서방 성격의 민주당(DS)으로 37석을 얻었다.
SRS가 1위를 차지한 것은 민중혁명 이후 집권 민주세력의 경제 실정(失政)과 내분 때문. 그러나 SRS는 과반수 의석 확보에 실패함에 따라 단독 집권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어떤 세력이 합종연횡을 통해 과반의석 이상을 만들어내느냐가 집권 여부의 관건이다.
DSS와 DS 등 민주세력들은 이미 ‘SRS와의 연정 불가’를 공언했다. SRS는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이 이끄는 사회당(22석 확보)과 연합해도 과반의석 확보가 불가능하다.
민주세력이 어떻게 내부 분열을 극복하고 연정을 구성하느냐가 세르비아는 물론 발칸반도의 미래를 좌우하게 됐다.
극단적 민족주의를 내세운 SRS의 약진은 향후 발칸반도의 불안을 증폭시킬 것으로 보인다. SRS는 이번 선거에서 △세르비아 영토 확대 △이웃 크로아티아와 단교 △전범의 헤이그 재판소 인도 거부 등의 공약을 내세웠다.
더구나 지난해 2월부터 전범재판을 받고 있는 밀로셰비치 전 대통령 등 전범 2명도 옥중출마해 당선됐다. 전범재판을 받고 있는 상황이어서 직접 의석을 차지하지는 못하겠지만 불안요인으로는 작용할 전망이다.
파리=박제균특파원 ph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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