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사스공포 확산…필리핀 말레이시아 의심환자 발생

  • 입력 2004년 1월 5일 18시 21분


중국에서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환자가 공식 확인된 데 이어 필리핀과 말레이시아에서 의심환자가 잇따라 발생해 아시아 각국에 사스 공포가 재현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5일 지난해 12월 중국 광둥(廣東)성에서 발생한 사스 의심환자인 TV 프로듀서(32)가 사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으로 판명됐다고 발표했다. 중국 위생부도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필리핀에서는 홍콩에서 가정부로 일하다 지난해 12월 말 귀국한 여성(41)과 남편이 발열증세를 보여 병원에 입원했으며, 두 자녀는 자택에 격리 조치됐다.

말레이시아 보건당국도 광둥성을 여행하고 3일 귀국한 여성(31)이 고열 증세를 보여 사스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최초의 환자 2명이 발견되고 20∼30일 뒤 사스가 폭발적으로 확산됐다.

홍콩대 연구진은 “광둥성 프로듀서와 사향고양이에서 나온 각각의 코로나바이러스에 유사성이 발견됐다”며 “이는 코로나바이러스에서 나온 또 다른 변종 바이러스가 지난 몇 달 동안 야생동물로부터 인간에게 전이됐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광둥성 당국은 사향고양이 1만여마리를 도살하고 야생동물시장을 폐쇄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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