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편지폭탄 경계 확산…비상 경계 돌입

  • 입력 2004년 1월 6일 14시 31분


지난해 크리스마스 전후로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고위 인사들을 대상으로 편지 폭탄들이 배달된데 이어 5일 유럽의회 고위인사들에게 또다시 편지 폭탄들이 배달돼 EU 집행위와 유럽의회가 비상 경계태세에 돌입했다.

특히 유럽 각국 대테러전문가들은 이탈리아를 주축으로 태스크 포스팀을 구성해 편지 폭탄들을 보낸 세력에 대한 추적에 나섰고, 브뤼셀의 EU 관련 건물 일대에 대한 경계가 대폭 강화됐다.

EU구역 중심부의 유럽의회 건물 밖에는 대형 폭발물 해체 트럭이 주차돼 수상한 우편물들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소방차와 경찰차들이 대기 중이다. EU는 또 하루 2만5000통에 달하는 편지와 소포를 받는 직원들에 대해 주의를 촉구하는 편지를 발송했다.

또 편지 폭탄들의 발신지로 나타난 이탈리아를 주축으로 스페인 그리스 네덜란드 독일 프랑스의 대테러 전문가들과 유로폴 요원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이 이날 발족돼 이번 사태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고 이탈리아 내무부가 발표했다.

이탈리아는 태스크포스팀을 이끌며 앞으로 2개월간 유력한 용의자로 거론되고 있는 무정부주의 단체들의 활동을 집중 추적할 계획이다.

5일 브뤼셀에서 발견된 편지폭탄 2개는 형태나 소인이 지난해 12월22일자 이탈리아 볼로냐로 똑같고, 지난 성탄절 연휴 때의 편지폭탄들도 모두 볼로냐에서 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볼로냐 검찰은 볼로냐와 주변 지역에서 EU 기관들로 보내지는 모든 편지들을 차단하라고 우편 당국에 지시했다.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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