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경제 장기간 지속 성장할 것" USA투데이

  • 입력 2004년 1월 6일 16시 21분


'2004년은 미국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원년.'

99년부터 4년 간 침체기를 겪었던 미국 경제가 올해부터 장기간 지속적인 성장세를 구가할 것이라고 미 일간 USA투데이가 경제전문가 60명의 견해를 종합해 5일 전망했다.

경제 전문가들은 올해 4%대의 성장률과 5.5%의 실업률을 점치고 있다. 이는 90년대 엄청난 경제 호황 때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기업 구조 등이 그 때보다 건실해졌기 때문에 호황이 오래갈 것이라는 분석이다.

▽기업 생산성 향상이 경제 성장의 견인차=피츠버그의 PNC파이낸셜 서비스그룹 수석 이코노미스트 스튜어트 호프만은 "미국 기업의 생산성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높은 상태이며 생산성 향상 추세는 당분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업 생산성이 크게 개선된 이유는 기업들이 경제 침체에서 살아남기 위해 보다 적게 투입하고 많이 생산하는 시스템을 발전시켰기 때문이다.

생산성 향상 추세가 유지된다는 것은 신규 고용 창출이라는 측면에서 좋은 소식은 아니다. 그러나 기업에게 생산성 향상은 곧 비용 절감이며 이는 이윤이 늘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전반적인 경제 전체가 더욱 튼실해질 것이며 궁극적으로 고용도 늘어나게 된다.

국제화에 따라 국경을 초월해 기업 간의 경쟁이 치열해진 것도 오히려 미국 경제에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 생산성 향상에도 불구하고 미국 기업들은 특히 중국과 인도 기업들의 저렴한 제품과 경쟁하기 위해 제품 가격을 최대한 낮게 책정할 것이기 때문이다. 이는 소비자들의 구매력을 높이면서도, 경제가 지속적으로 성장하는데 최대 걸림돌인 인플레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

▽기업 재무 상태도 개선=90년대 경제 호황 때와 다른 점은 기업인들과 투자자들의 마인드가 보다 '건전'하다는 것이다. 정보저장기술회사인 EMC가 대표적인 예. EMC는 최근 몇 년간 경제 침체기를 겪으면서 90년대 경제 호황 때의 경영 마인드인 '투자 유치를 위해 무조건 기업을 성장시킨다'는 원칙을 수정했다.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방향으로 초점을 맞춘 것. 우선 전체 직원의 3분의 1 가량인 7000여명을 내보내고 비용효율사무소를 개설했다. 전체 직원들로부터 수천건의 비용 절감과 생산성 향상 방안을 받아 이를 경영에 적용했다. 결과적으로 회사 재무상태는 매우 건실해졌다.

투자자들도 변했다. 닷컴 기업이 각광받을 때 기업의 수익성에 대한 고려 없이 돈을 쏟아 부었다가 거품이 꺼지면서 큰 손실을 냈던 투자자들은 이제 투자에 훨씬 보수적이고 조심스럽다.

미국의 주식가격이 큰 폭은 아니지만 꾸준히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것은 이러한 달라진 분위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들은 기업과 투자자들이 성장에 꼭 필요한 '리스크'를 필요 이상으로 두려워하는 측면이 있다고 지적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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