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지진 겁나”수도 이전 검토…FT “이스파한 유력”

  • 입력 2004년 1월 6일 18시 46분


최근 지진으로 3만명 이상의 인명피해가 난 이란에서 지진단층 위에 있는 수도(首都)를 현재의 테헤란에서 안전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는 6일 이란의 최고정책결정기구 가운데 하나인 이란고등안보회의(SNSC)의 하산 로와니 의장의 말을 인용해 “SNSC가 3월 말 이전에 수도 이전 문제를 논의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수도 이전 후보지로는 1598년부터 18세기 후반까지 수도였던 이스파한이 유력하게 꼽히고 있다.

SNSC는 1991년에도 수도 이전을 정부에 제안했지만 반대에 부닥쳐 무산됐다.

수도 이전은 최근 지진학자들이 “밤시(市)를 강타한 정도의 지진이 테헤란에서 발생한다면 시민 1200만명 중 100만명이 숨질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설득력을 얻고 있다.

테헤란은 1830년에 마지막으로 큰 지진을 겪었다. 최근 수십년간 테헤란의 인구가 급증하면서 건물과 사회기간시설이 크게 늘었지만 이들 시설 대부분이 지진에 취약한 구조다.

하지만 수도를 이전해도 대다수 시민은 테헤란에 남을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수도 이전에 200억달러를 쓰느니 테헤란의 건물안전도를 높이는 데 쓰는 게 낫다며 수도 이전에 회의적인 사람도 많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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