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닐 전 장관은 11일 밤 방영될 CBS TV의 ‘60분’ 녹화방송에서 이같이 말하면서 “미국은 원하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선제공격 개념은 엄청난 비약”이라고 비판했다.
오닐 전 장관 등을 인터뷰해 부시 행정부 집권 2년에 관한 저서 ‘충성의 대가’를 쓴 전 월스트리트저널 기자 론 서스킨드도 이 프로그램에서 “부시 행정부는 집권 3개월 만에 후세인 축출을 위한 군사방안을 찾고 있었다”며 “이런 사실을 뒷받침하는 문서들을 오닐과 백악관 내부 소식통들이 내게 보여줬다”고 밝혔다.
서스킨드씨는 ‘사담 이후의 이라크 계획’이라는 제목의 ‘극비’ 표시가 된 메모가 있었으며 ‘외국의 이라크 유전 계약자’라는 제목의 국방부 문서는 30∼40개국 출신의 유전 계약자에 대해 다루고 있었다고 지적했다.
오닐 전 장관은 “국가안전보장회의(NSC)의 누구도 이라크 침공 이유에 대해 의문을 갖거나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고 오직 침공 방법만을 찾았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오닐 전 장관은 자신의 의견을 정당화하는 관점에서 세계 정세를 보는 것 같다”면서도 정권 초기 이라크전 계획 수립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한편 오닐 전 장관은 ‘충성의 대가’에서 부시 행정부의 의사소통 문제를 꼬집으며 “각료회의에서 부시 대통령은 귀먹은 각료들에 둘러싸인 눈 먼 사람 같았다”고 빗대기도 했다. 그는 부시 대통령의 감세정책에 반대해 2002년 12월 각료에서 밀려났다.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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