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가스田 서해노선 사실상 확정…오강현 가스公사장 밝혀

  • 입력 2004년 1월 12일 17시 46분


러시아 이르쿠츠크에서 개발한 천연가스를 한국으로 들여오는 경로가 ‘서해 노선’으로 사실상 확정됐다.

오강현(吳剛鉉) 한국가스공사 사장은 12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르쿠츠크 가스전(PNG) 사업의 타당성 검토에서 북한통과 노선은 서해통과에 비해 공사비가 45% 이상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나 서해노선이 사실상 확정됐다”고 밝혔다.

오 사장은 “PNG사업은 한중러 3국이 공동 추진하고 있으므로 한국의 입장만을 고려해 전체 사업의 경제성을 떨어뜨릴 수 없다”고 설명했다.

3국 공동 조사단은 작년 11월 이르쿠츠크-창춘-선양-다롄-평택을 잇는 서해 해저노선이 이르쿠츠크-선양-북한-평택을 연결하는 북한통과 노선보다 투자비, 노선 안전성, 운영비 등에서 유리하다고 결론지었다.

정부는 3국 공동조사 결과와 남북 관계 등을 고려해 4월까지 노선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오 사장은 “이르쿠츠크 천연가스의 공급가격에 대한 3국간 협상이 연내 타결될 것 같다”며 “러시아가 높은 가격을 고집하면 이르쿠츠크 대신 사할린에서 천연가스를 개발해 도입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가스공사는 2008년까지 8000여억원을 투입해 액화천연가스(LNG) 선박을 도입하고 가스 중개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이다.

이은우기자 libr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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