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시 재선운동, 겉으론 무신경 실제론 총력전

  • 입력 2004년 1월 12일 18시 47분


“‘정치’를 생각할 시간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으니까요.”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사진)은 국정에 전념하느라 대통령선거에는 신경 쓸 새가 없다는 뜻이다. 이것이 백악관이 줄기차게 이야기하는 ‘공식 설명’이지만 실제로 부시 대통령은 선거 운동에 몰두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11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보좌관들에 따르면 부시 대통령은 지난해 백악관에서 열린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된 인물 5000여명 가운데 몇 명이 선거와 관련이 있는지까지 꿰고 있다. 민주당 경선가도에서 1위를 달리고 있는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의 약점과 장점에 대해 보좌관들과 장시간 토론하기도 했다.

뉴욕 타임스는 “부시 대통령은 칼 로브 정치고문과 민주당 경선 후보들의 지지율 추이를 수시로 논의하는 것은 물론 선거자금 모금활동에도 세심한 관심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이민법 개정을 추진하겠다는 발표도 민주당 지지층으로 알려진 히스패닉계의 표심을 공략하기 위한 의도에서 부시 대통령이 직접 결정한 것”이라고 보도했다.

뉴욕 타임스는 또 “포토맥 강변에 있는 부시-체니 선거운동본부는 대기업의 분위기를 물씬 풍긴다”고 전했다. 딘 후보의 선거운동본부가 피자상자, 콜라캔, 청바지 차림의 자원봉사자들로 북적거리는 반면 부시-체니 운동본부는 신선한 꽃, 보안검색, 부시 대통령의 큰 사진, 정장 차림의 선거운동원들이 보인다는 것.

부시 선거운동 진영의 하루 일과는 오전 6시에 시작되며 각종 매체의 보도내용 취합 및 정보교환, 각 지역을 연결하는 화상회의 등으로 빡빡하게 짜여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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