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민주당 대선후보 딘 부인 주디스 언론 노출안돼 화제

  • 입력 2004년 1월 14일 18시 32분


지난해 11월 4일 운동화에 청바지 차림으로 턱을 괸 채 남편 하워드 딘 후보의 TV 토론 화면을 지켜보고 있는 주디스 스타인버그 딘. -동아일보 자료사진
지난해 11월 4일 운동화에 청바지 차림으로 턱을 괸 채 남편 하워드 딘 후보의 TV 토론 화면을 지켜보고 있는 주디스 스타인버그 딘. -동아일보 자료사진
“내가 대통령에 당선된 뒤에야 아내를 만날 수 있을 것이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지명을 위해 전국을 누비는 하워드 딘 전 버몬트 주지사는 “당신 부인은 언제 모습을 나타내느냐”는 질문에 항상 이런 식으로 답변한다.

현재 그의 부인 주디스 스타인버그 딘(50)은 남편의 바쁜 선거운동과는 담을 쌓고 지낸다. 버몬트주 셸번 교외의 작은 병원에서 ‘시골 의사’로 조용히 근무 중이며 환자를 돌보는 일 외에 가끔 고교 2학년인 아들 폴(17)이 다니는 학교의 학부모 모임에 참석하고 있다. 자원봉사도 하면서 평범하게 생활한다.

거의 2년간 계속된 딘 후보의 선거운동 기간 중 주디스씨가 정치행사에 참석한 것은 단 한 번뿐이었다. 지난해 6월 딘 후보가 출마를 공식 발표하는 자리였다.

주디스씨가 남편의 선거운동을 위해 한 일은 10번의 인터뷰(TV 인터뷰는 한 번도 없음)와 두 번의 선거자금 모금 편지 쓰기, 30분짜리 광고에 카메오로 잠깐 출연한 것이 전부였다고 뉴욕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유대계인 그녀는 23년 전 딘 후보와 결혼해 1남 1녀를 두고 있다. 결혼 생활 23년 동안 남편은 18년간이나 버몬트주 부지사와 주지사로 활동했지만 그녀는 ‘보이지 않는’ 부인으로 살아 왔다.

딘 후보의 주지사 시절에도 단 두 차례 취임 축하 댄스파티에 참석했을 뿐이다. 그 후 댄스파티를 아예 없앴고, 가끔 주지사 관저를 공개하는 행사로 대체했다. 딘 후보 역시 공식 연설에서 부인을 거론하거나 감사를 표시하는 경우가 거의 없다. 딘 후보는 앨 고어 전 미 부통령이 자신을 지지하기로 했다는 사실을 사흘간 부인에게 비밀로 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부인의 정치적 무관심에 대해 딘 후보는 “그녀는 자신의 행복과 만족을 위해 할 일을 하고 있다”며 이해한다는 입장. 그러나 딘 후보는 부인과 한밤중에 전화로 두 자녀에 관한 이야기를 하는 등 부부간 애정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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