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하마드 하타미 이란 대통령(사진)은 13일 혁명수호위원회가 개혁파 인사들에 대한 총선 입후보 자격 박탈조치를 철회하지 않으면 자신을 포함한 내각이 총사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관영 IRNA통신이 보도했다. 하타미 대통령은 “우리는 함께 떠나든지 함께 남든지 할 것”이라며 “언제고 우리에게 떠나라고 한다면 모두 함께 떠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전체 28개 지방의 주지사 가운데 사퇴의사를 표명한 27명이 내각 총사퇴에 합류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하타미 대통령의 경고는 개혁파 인사들이 다음달 20일로 예정된 총선을 앞두고 혁명수호위원회의 결정에 집단으로 대응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그러나 혁명수호위원회는 “위원회는 법적, 종교적 의무를 이행하고 있으며 압력과 혼란에 굴복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해 보수파와 개혁파의 갈등이 해결될 조짐은 보이지 않고 있다. 이란 최고지도자 알리 하메네이는 혁명수호위원회의 이번 조치로 초래된 정치적 위기가 해결 기미를 보이지 않으면 자신이 직접 개입하겠다는 뜻을 표명했다고 AP통신이 14일 보도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테헤란=외신 종합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