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신문은 10월 말 이후 베트남에서 조류독감에 14명이 감염됐으며 이 중 12명이 숨졌다고 전했다. 숨진 12명 중 11명은 어린이였다.
이 신문은 베트남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이 1997년 홍콩에서 발생한 것보다 더 치명적이라고 지적했다. 당시 홍콩에서는 18명이 조류독감에 감염돼 6명이 숨졌다.
베트남 조류독감 사망자들은 대부분 닭이 집단 폐사한 마을에서 나타나 이 바이러스가 닭에게서 사람으로 전염됐음을 시사한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이에 앞서 WHO는 13일 베트남 사망자의 샘플을 홍콩 실험실에서 검사한 결과 3명에서 조류독감 바이러스인 H5N1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조류독감 바이러스 H5N1은 35개종이 있으며 한국과 일본에서 발생한 조류독감 바이러스도 같은 군(群)인 것으로 알려졌다. WHO는 “베트남 희생자 12명이 동일한 바이러스로 숨졌는지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한편 필리핀에 있는 WHO 조정관은 이날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사람에게도 전염되는 종류로 변형된다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보다 더 심각한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그는 “조류독감은 어떠한 대응책도 없기 때문에 사스보다 더 큰 잠재적 위협”이라며 “사람에게 감염되는 독감 바이러스와 유착될 경우 전 세계적으로 심각한 피해를 불러올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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