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사회과학원 사회학연구소는 최근 직업, 수입, 소비, 주관적 인식 등 4개 항목에서 조사한 중국의 중산층 비율을 공개했다.
중국이 ‘노동자와 농민의 천국’을 내세운 1949년 공산혁명 이후 자본주의 개념인 중산층에 대한 사회조사를 실시해 ‘중국의 사회구조 변천’이란 보고서로 발표한 것은 처음이다.
조사는 2001년 11∼12월 베이징(北京) 상하이(上海) 저장(浙江) 장쑤(江蘇) 산둥(山東) 헤이룽장(黑龍江) 쓰촨(四川) 네이멍구(內蒙古) 등 12개 성시(省市), 73개 구현(區縣)에 거주하는 16∼70세 5860명을 대상으로 이뤄졌다.
조사 대상자의 직업은 △당정(黨政) 관리 △기업 경영층 △사영기업주 △전문기술직 △사무요원 △개인기업가 △기업종사자 △농민, 노동자 △실업 및 반(半)실업자 등.
연구소는 이중 전문기술직까지 상위 계층을 중산층 직업으로 분류했다. 그 결과 직업상 중산층은 15.9%. 중국 인구를 13억명으로 볼 때 약 1억9000만명이다.
보고서는 “과거 ‘소자본 계층’으로 불렸던 개인사업가도 중산층에 포함시키면 직업별 중산층 비율은 27%를 점한다”고 했다.
중산층을 ‘조사 표본이 거주하는 지역의 월 평균수입을 기준’으로 했을 때는 24.6%로 조사됐다. 이때의 중산층은 3억1000만명이 된다.
TV 냉장고 등 가전제품 사용 정도를 기준으로 산출한 중산층 비율은 35.1%(4억5000만명)로 늘어난다.
자신을 중산층 이상이라고 스스로 생각한다는 비율은 절반에 가까운 46.8%였다.
중산층 응답 비율이 높은 것은 지속적인 경제 성장으로 생활수준이 피부로 느낄 정도로 높아졌을 뿐 아니라 앞으로도 향상될 것으로 기대하는 사람이 많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그러나 ‘4개 항목 모두 자신이 중산층에 속한다’고 대답한 비율은 4.1%(약 5300만명)로 적어 아직 중산층이 사회의 주류계층을 형성하지는 못한 것으로 조사됐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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