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차 '광우병 대표단' 27일 파견

  • 입력 2004년 1월 24일 14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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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정부가 광우병(狂牛病) 발생 이후 자국산(自國産) 쇠고기에 취해진 수입금지 조치를 완화해줄 것을 요청하기 위해 27일 고위급 대표단을 한국에 보낸다. 지난달 30일에 이어 두 번째다.

24일 농림부에 따르면 J.B. 펜 미 농무부 차관은 27일 방한해 허상만(許祥萬) 농림부 장관과 광우병을 둘러싼 두 나라간 현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농림부측은 "미국 정부가 펜 차관을 파견했지만 앤 베네만 농무부장관의 메시지를 전달할 예정이어서 외교 관례상 허 장관이 직접 면담키로 했다"며 "하지만 구체적인 논의 현안은 아직 통보받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미국 측이 광우병 사태 이후 광우병에 걸린 소가 캐나다산(産)이어서 자국산 쇠고기는 안전하다고 줄기차게 주장해온 만큼 과학적인 기준에 따라 수입금지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여기에다 지난 달 30일 첫 회담 때보다 수석 대표 직급이 높아진 만큼 미국 측이 좀 더 강력한 수입 재개 요청을 할 것으로 통상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두 나라는 지난해 12월30일 데이비드 헤그우드 미 농무장관 특별보좌관과 김주수(金周秀) 농림부 차관보가 각각 수석대표로 나서 광우병 관련 1차 회담을 가진 바 있다.

당시 미국 측은 직접적인 수입금지 해제를 요청하지는 않았지만 미국에서 광우병이 발생하기 전에 수출한 쇠고기에 대해서는 미국 정부가 안전성을 보장하는 조건으로 판매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한국 측은 국민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인 만큼 현재로서는 그런 절차를 논의할 단계가 아니라며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창섭(金昌燮) 농림부 가축방역과장은 "지금까지 미국 발(發) 광우병 사태와 관련된 주변 환경에 큰 변화가 없는 만큼 정부 입장도 달라질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디지털뉴스팀·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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