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ESA)의 화성 탐사 책임자인 마이클 맥케이 박사는 23일 기자회견에서 이같은 사실을 밝힌 뒤 "화성의 다른 지역에서도 물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쾌거"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화성궤도 탐사선 '마스 오디세이'가 2002년 화성에서 얼음 흔적을 발견한 적은 있지만 얼음의 존재 자체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ESA 소속 한 과학자는 "화성 남극 쪽에서 물(얼음)을 발견한 것은 사상 최초"라고 말했다.
▼관련기사▼ |
마스 익스프레스는 5일부터 화성 주변을 돌며 탐사를 시작해 18일 적외선 감지카메라로 찍은 화성 표면자료를 호주의 ESA연구소에 보내왔다. 독일 다름슈타트의 ESA본부는 중성자 분석기와 적외선 분광계로 이 자료들을 분석, 얼음과 드라이아이스의 존재를 확인한 것이다.
화성에 물 또는 얼음이 있는지 여부는 외계 생명체의 존재를 판단할 수 있는 척도로 여겨져왔다. ESA의 데이비드 사우스우드 과학국장은 "우린 화성을 가린 커튼의 한쪽을 막 들어올렸다"고 강조했다.
특히 마스 익스프레스에서 화성에 내려 보낸 '비글 2호'가 지난해 말 화성 착륙 직후 교신이 끊기는 바람에 풀이 죽어있던 유럽은 이번 얼음 발견에 크게 고무돼 있다.
디지털뉴스팀·이진기자 leej@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