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우주국(ESA) 화성탐사 책임자인 마이클 매케이 박사는 23일 기자회견에서 “화성의 남극 쪽에서 얼음을 발견했다”면서 “화성의 다른 지역에서도 물을 발견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 쾌거”라고 말했다.
마스 익스프레스는 18일 적외선 감지카메라로 찍은 화성 표면자료를 호주의 ESA연구소에 보내왔으며 독일에 있는 ESA본부가 중성자 분석기와 적외선 분광계로 이 자료들을 분석해 얼음과 드라이아이스의 존재를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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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화성궤도 탐사선 ‘마스 오디세이’가 2002년 화성에서 얼음 흔적을 발견한 적은 있지만 얼음의 존재 자체가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화성에 물 또는 얼음이 있는지 여부는 생명체의 존재를 판단할 수 있는 척도로 여겨져 왔다. ESA 데이비드 사우스우드 과학국장은 “우린 화성을 가린 커튼의 한쪽을 막 들어올렸다”고 강조했다.
마스 익스프레스에서 화성에 내려 보낸 ‘비글 2호’가 지난해 말 화성 착륙 직후 교신이 끊기는 바람에 풀이 죽어있던 유럽은 이번 얼음 발견에 크게 고무돼있다.
반면 미 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탐사로봇 스피릿은 21일(현지시간)부터 48시간 넘게 교신이 두절됐다가 23일 교신이 재개됐지만 기능을 거의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NASA 관계자들이 밝혔다. 스피릿은 최악의 경우 기능을 완전히 상실할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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