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보스 포럼 ‘소문만 요란’…현안없고 유명인사 다수 불참

  • 입력 2004년 1월 24일 18시 31분


세계경제포럼(WEF)이 주최하는 일명 ‘다보스 포럼’이 21일 스위스 다보스에서 개막됐다. 세계 2000여명의 정재계 인사들이 참석하는 이번 포럼은 25일까지 이어진다.

논의 의제는 270가지에 달하지만 뚜렷한 현안이 없는 데다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유명인사들 중 여럿이 막판에 불참해 다보스 포럼이 ‘예전 같지 않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폴 브리머 미국 이라크 최고행정관, 도미니크 드빌팽 프랑스 외무장관, 네스토르 키르츠네르 아르헨티나 대통령, 알레한드로 톨레도 페루 대통령, 바츨라프 클라우스 체코 대통령, 조지 파판드레우 그리스 외무장관, 다케나카 헤이조(竹中平藏) 일본 재정금융상 등이 막판에 회의 불참을 통보해 왔다.

특히 대량살상무기(WMD) 포기를 선언한 리비아는 20여년 만에 처음 참석할 것으로 기대됐으나 당초 참석하기로 했던 슈크리 모하메드 가넴 총리가 갑자기 불참을 통보해 왔다.

올해 다보스 포럼의 중심 주제는 ‘번영과 안보를 위한 제휴’. 참가자들은 이라크, 이스라엘-팔레스타인, 한반도 문제 등에 대해 토론했으며 경제문제와 관련해서는 세계경제 회복, 미국 달러화 저평가 문제, 기업 지배구조, 중국경제의 부상 등을 논의했다.

지난해에는 미국의 이라크전 강행을 둘러싸고 미국과 유럽간 갈등이 드러나기도 했지만 올해는 양측 갈등이 두드러지지는 않았다.

다보스 포럼 때마다 격렬한 시위를 벌여 왔던 반세계화 단체들의 활동도 올해는 잠잠한 편이었다. 스위스 정부가 보안 조치를 대폭 강화한 데다 상당수 비정부기구(NGO)들이 인도 뭄바이에서 열린 세계사회포럼(WSF)에 신경을 쏟는 등 반세계화 운동 진영의 역량이 분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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