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자리에서 그는 격한 어조와 우스꽝스러운 몸짓으로 “절대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흥분된 목소리로 예비선거가 열릴 주들의 이름을 일일이 열거하다 끝내 괴성까지 질렀다.
미국 TV들은 딘 후보의 자제력을 잃은 듯한 연설 장면을 반복해서 보여줬으며 많은 미국인들은 “대통령 후보로서는 부적절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인터넷에서는 딘 후보의 연설을 희화화한 힙합 노래가 인기를 끌고 있으며 각종 TV 토크쇼에서도 화제가 되고 있다.
NBC TV의 심야 토크쇼 진행자 제이 리노는 “아이오와주의 소들이 ‘매드-딘 병’(광우병을 의미하는 ‘mad cow disease’에 빗댄 표현)에 걸릴까봐 걱정하고 있다”고 조롱했다.
이런 반응으로 인해 딘 후보의 지지도는 크게 떨어지고 있다. 여론조사기관에 따라서는 웨슬리 클라크 후보에게도 뒤지는 3위로 나오는 경우도 있다.
위기를 느낀 딘 후보는 22일 그동안 선거전에 거의 참여하지 않았던 부인과 함께 TV에 나와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주는 등 수습에 나섰다.
그러나 선거 전문가들은 벌써부터 ‘엽기 연설’이 딘 후보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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