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신호(25일자)에서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 체포 이후 이라크 저항세력의 지휘부가 후세인 잔당과 추종세력에서 이슬람 과격주의자들로 대체되고 있다며 이렇게 분석했다.
후세인 체포 이후 한 달여가 지난 현재 미군에 대한 저항세력의 공격 빈도는 지난해 11월 하루 평균 40여건에서 17건으로 줄어들었다. 하지만 여전히 하루 평균 1명꼴로 미군이 숨지는 등 저항세력의 공격이 위협적인 것은 바로 저항의 성격이 ‘지하드’로 바뀌었기 때문이라는 것.
미군 당국은 이슬람 수니파 가운데 가장 엄격한 교리를 갖고 있는 살라피스트 분파가 지하드를 벌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미군이 민심을 잃을 것을 우려해 접근하지 못하는 모스크(이슬람 사원)를 중심으로 대민(對民) 선전활동과 신병 모집, 공격계획 논의 등을 하고 있다고 미군은 판단하고 있다.
미군의 한 정보 관계자는 “이들은 ‘후세인이 잡힌 마당에 미국이 더 이상 이라크에 남아 있을 이유가 없다’는 논리로 주민들의 지지를 얻고 있다”며 저항이 더욱 확산될 가능성에 대해 우려했다.
이들은 자신들의 활동을 1980년대 아프가니스탄에서 옛 소련군을 몰아냈던 무자헤딘(이슬람 전사)이나 아랍권의 다른 지역에서 벌어졌던 지하드와 동일시하고 있다고 타임은 지적했다.
이라크 저항세력은 24일 오후에도 이라크 서부도시 칼디야의 한 미군 검문소에 차량폭탄 테러를 감행해 미군 4명이 숨지고 6명이 부상했다. 이로써 지난해 3월 이라크전쟁이 시작된 이래 미군 사망자 수는 513명으로 늘어났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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