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독감 국내서도 재확산 조짐…충남 천안서 신고접수

  • 입력 2004년 1월 26일 19시 00분


태국에서 조류독감으로 5명이 추가로 사망하고 캄보디아에서도 2명의 의심환자가 새로 발생했다. 이로써 지금까지 조류독감으로 숨진 환자는 베트남 6명, 태국 6명 등 모두 12명으로 늘어났다.

또 파키스탄 정부가 조류독감 발생 사실을 시인하고 라오스에서도 발생한 것으로 추정됨에 따라 아시아 조류독감 발생 국가는 모두 9개국으로 늘어났다. 중국 남부 난닝(南寧시)에서도 오리 200마리가 폐사해 조류독감이 우려된다고 홍콩 언론들이 보도했다.

국내에서는 충남 천안에서 조류독감이 새로 발생해 한동안 잠잠하던 조류독감이 다시 번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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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림부는 26일 충남 천안시 풍세면 S씨의 닭 농장에서 조류독감에 걸린 닭이 발견됐다고 밝혔다. 이 농장은 지난해 12월 조류독감이 발생한 천안시 직산읍 신갈리 농장에서 14km가량 떨어져 있다.

26일 현재 국내에서 조류독감 발생이 확인된 곳은 17곳, 조류독감 음성판정을 받은 곳은 37곳이다. 20, 24일 충남 홍성군과 충북 충주시에서 들어온 의심 신고는 검사 결과 조류독감이 아닌 것으로 판정됐다.

김창섭(金昌燮) 농림부 가축방역과장은 “13일 경남 양산에서 조류독감이 확인된 지 13일 만에 천안에서 다시 발생한 데다 동남아 국가에서도 조류독감이 확산되고 있어 국내 방역은 물론 공항과 항만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태국 보건부는 이날 첫 사망자인 소년(6) 외에 조류독감 의심환자 5명이 추가로 숨졌다고 확인했다. 태국에는 사망자 외에도 의심환자가 5명이 더 있다. 캄보디아 정부도 어린이 2명이 조류독감에 감염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한편 파키스탄 정부도 지난해 11월 이후 남부지방에서 최대 400만마리의 닭이 조류독감으로 폐사했다고 밝혔다. 중국 난닝시는 오리 사육장 주변 3km 이내의 조류를 매몰하고 전문가를 현지에 급파했다. 지금까지 조류독감이 발생한 아시아 국가는 한국 일본 베트남 태국 대만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라오스 등이며 중국과 미얀마도 이미 발생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진기자 leej@donga.com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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