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럼의 핵심 이슈는 단연 ‘중국’이었다. 중남미 경제를 전공한 한 프랑스 교수가 “왕따 당하는 기분”이라고 말할 정도로 경제분야 세미나에서는 중국에 대한 토론이 집중적으로 이뤄졌다.
기업인들도 중국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꼽았다.
독일 반도체 제조업체 인피니온의 울리히 슈마허 회장은 “지금이 중국 투자의 적기”라고 말했다.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연구 집약적 제품을 중국에서는 저비용으로 만들 수 있는 데다 저평가된 위안화 덕분에 다른 나라로 수출할 때 가격면에서 유리하다는 것.
카를로스 곤 일본닛산 자동차 회장은 “중국에서 돈을 벌지 못하는 기업은 다른 곳에서도 벌 수 없다”며 중국이 소비시장으로도 매력적임을 강조했다.
토론 참가자들은 “투자자 입장에서는 중국을 하나로 봐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창 붐을 타고 있는 동남부, 개발이 시작되는 서부, 상대적으로 쇠락하고 있는 동북 지역을 구분해야 한다는 것.
포럼에서는 중국의 금융 및 법률 시스템의 불안정성, 기업 의사결정이 여전히 사적 인간관계에 좌우되는 점, 불법 복제 등 지적재산권에 대한 광범위한 침해도 지적됐다. 이 밖에 달러화 약세와 미국의 쌍둥이 적자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안보와 관련해서는 북핵 문제가 비중 있게 논의됐다. 모하메드 엘바라데이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은 “북핵 문제는 언제든지 파국으로 갈 수 있다”며 심각성을 강조했다.
제네바·다보스=외신 종합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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