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태국에서는 조류독감으로 인한 사망자가 새로 나오는 등 '조류독감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싱크함 폰비사이 라오스 축산국장은 최근 집단폐사한 자국의 닭을 조사한 결과 조류독감이 걸린 것을 확인해주는 양성반응이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이로써 조류독감 발생이 확인된 나라는 한국, 베트남, 태국, 캄보디아,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파키스탄 등을 포함해 모두 9개국으로 늘었다.
태국 피트사누로크 지방의 푸타 치나랏치 병원 대변인도 이날 조류독감으로 확인된 소년이 추가로 숨져 사망자는 총 7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이번 조류독감으로 숨진 환자는 베트남 6명을 포함해 모두 13명으로 늘어났다.
조류독감 피해가 점차 커짐에 따라 세계 각국들은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러시아 검역 당국은 26일 조류독감 발생이 확인된 태국 캄보디아 인도네시아 대만 등 동남아시아 4개국의 가금류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러시아는 이미 한국 일본 베트남의 가금류 수입을 금지한 바 있다.
싱가포르는 조류독감의 국내 발생을 차단하기 위해 가금류 도축장 종업원에게 백신을 접종하고 일반인의 가금류 사육농장 및 도축장 방문을 금지했다. 또 가금류 사육농가에 대한 검사도 하루 한 번에서 두 번으로 늘리고 말레이시아에서 들여오는 가금류 운송차량에 대한 점검도 강화했다. 조류독감 감염 사례가 발견되면 즉각 해당 사육농가의 가금류를 모두 도살하기로 했다.
영국 외무부도 조류독감 발생국에 체류 중인 자국민들에게 농장이나 동물 거래 시장을 방문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이종욱(李鍾郁)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WHO가 확보한 조류독감의 바이러스 샘플을 토대로 주요 백신업체들과 함께 본격적인 조류독감 백신 개발에 나서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인체에 침투해 신종 바이러스가 출현하면 인간 사이에 전파될 가능성을 특히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알렉산더 다우너 호주 외무장관도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아시아 각국이 조류독감의 실체를 빨리 인정하고 공개하면 해결도 빨라질 수 있다며 각국이 조류독감 발생 사실을 숨기지 말고 즉시 공표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농림부는 조류독감 사태에 따른 소비 감소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양계 농가를 지원하기 정부 수매 물량을 닭은 250만마리에서 1000만마리로, 오리는 40만마리에서 110만 마리로 각각 늘리기로 했다. 소요 예산은 237억원.
또 28일 태국 방콕에서 열리는 조류독감 국제회의에 박종명(朴鍾鳴)국립수의과학검역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표단 4명을 보내 조류독감 발생국간 방역 정보 교환 등 협력 사항을 논의할 예정이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