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방대 박사출신 이수경씨, 美명문의대 최고대우 교수 임용

  • 입력 2004년 1월 27일 18시 59분


20대 한국 여성이 미국의 명문 의대인 베일러의대에 개교 이래 최고의 대우와 함께 최연소 교수로 임용될 예정이어서 화제가 되고 있다.

주인공은 1997년 전남대 약대를 졸업한 뒤 3년6개월 만인 2000년 가을 이학박사 학위를 받은 이수경씨(28·사진).

이씨는 박사학위를 취득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에 있는 세계적으로 저명한 솔크연구소에서 3년간 연구원으로 근무했다. 이씨는 이곳에서 뇌의 초기 발달과정의 원리를 분자와 세포 수준에서 밝히는 세포생물학을 전공했다.

이씨는 이 기간 중 생물학 분야의 최고 학술지인 셀(Cell) 등에 총 35편의 논문을 발표하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씨의 연구는 앞으로 각종 뇌질환의 이해와 치료에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학계는 평가했다.

베일러의대를 비롯해 듀크대, 스탠퍼드대 등 유명 대학들이 이씨를 영입하기 위한 스카우트 경쟁을 벌였다. 이씨는 유전자발현 조절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인 베일러의대를 선택했다.

베일러의대는 3월 조교수로 임용되는 이씨에게 연구 정착금으로 일반 교수들에게 지불하는 금액의 2배가 넘는 10억여원을 지원하기로 하는 등 파격적 대우를 약속했다.

이로써 이씨는 베일러의대 개교 이후 최연소와 최고대우 조교수라는 두 가지의 기록을 한꺼번에 세웠다.

이 소식을 국내에 전한 나도선(羅燾善) 한국여성과학기술단체연합회 회장은 “20대임에도 불구하고 해외 명문대에서 최고의 대우를 받으며 교수로 임용된 적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는 외국에서도 흔치 않은 국내 과학계의 쾌거다”라고 말했다.

김상훈기자 core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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