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남부 광시(廣西)성 자치지구의 오리농장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데 이어 27일 광시성 접경지인 후난(湖南)성과 북쪽 후베이(湖北)성 등 2개 지역에서 조류독감 발생 사실이 추가로 확인됐다고 중국 당국이 밝혔다.
농림부는 28일 중국산 닭과 오리고기 수입을 전면 금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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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과학주간지 ‘뉴사이언티스트’ 최신호(31일자)는 “조류독감의 확산은 지난해 상반기 중국에서 시작된 것 같다”며 “1997년 홍콩에서 조류독감 우려로 닭들이 폐기되자 중국 농부들이 활성을 없앤 H5N1 바이러스로 만든 백신을 가금류에 접종해온 것이 그 원인”이라고 보도했다. 이 백신은 현재 유행하는 바이러스와 정확하게 대응하는 것이 아니어서 백신을 맞은 닭이 발병하지 않더라도 바이러스를 계속 지닌 채 퍼뜨릴 수 있다는 것.
베트남 국영통신 VNA가 발행하는 영자일간지 베트남뉴스는 28일 천 티 쩡 치엔 보건부 장관이 판 반 카이 총리에게 보낸 최근 보고서를 인용해 지난해 10월 말 이후 베트남 64개 성 가운데 14개 성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해 50명이 감염되고 이 중 18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베트남 당국이 공식 발표한 사망자 수는 8명.
태국에서는 총 76개 주 가운데 조류독감 감염지역이 27일 하루 동안 13개 주에서 25개 주로 확산됐다.
한편 김창섭(金昌燮) 농림부 가축방역과장은 “조류독감 발생 의심국가에서의 수입물량에 대해서는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전량 정밀검사를 해온 만큼 조류독감에 걸린 닭이나 오리가 국내에 들어왔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고 말했다.
송진흡기자 jinhup@donga.com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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