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가안보국(NSA)이 멕시코 파키스탄 칠레 등 6개국 유엔 주재 외교관들에 대한 전화 및 e메일 비밀감청을 GCHQ에 요청했다는 사실을 제보한 것.
미국은 지난해 1월 이라크 공격에 대한 유엔결의안을 얻어내기 위해 로비를 펼쳤으나 안전보장이사회 비상임이사국인 이 6개국의 찬반 여부를 확신할 수 없었던 상황이었다.
비밀공작에 참여했던 그는 결의안이 통과되고 전쟁이 기정사실화하자 영국 옵서버지에 이를 알렸다. “영국 군인들과 이라크인들의 무고한 피해를 막을 수 있을지 모른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지난해 3월 옵서버가 이 내용을 보도한 뒤 그는 ‘기밀누설죄’로 체포되면서 해직됐다.
그에 대한 첫 공판이 올해 1월 19일 처음 열리자 영국 인권단체 ‘리버티’는 소속 변호사들을 동원해 “오히려 이라크전쟁이 불법이었다”며 변론을 펴고 있다.
프랑스 독일 미국 등의 수십개의 시민단체들도 그에 대해 지지를 선언하고 ‘캐서린 건 구하기’에 나섰다. 미국에서는 제시 잭슨 목사, 배우 숀 펜 등이 동참했다. 이들은 “영국 정부가 그의 입을 막기 위해 변호사에게 사건을 설명하는 일도 막고 있다”며 비판하고 있다. 미국 시사주간 타임지 최신호(2월 2일자)는 그의 이름을 빗대 “(이라크전쟁의 도덕성과 관련된) ‘결정적인 증거(smoking gun)’가 법정에 서게 된 것”이라고 전했다.
권기태기자 kk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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