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에너지를 확보하라”…경제성장으로 수요 폭발

  • 입력 2004년 1월 28일 19시 08분


급속한 경제성장을 뒷받침할 에너지 자원 부족으로 고심하는 중국이 주요 천연자원 보유국을 상대로 전방위 에너지 확보에 나서고 있다. 중국은 패권경쟁 상대로 의식하고 있는 미국이 최근 우주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데 대해서도 우주에너지 독점을 위한 것이라며 경계의 시선을 보내고 있다.

▽에너지 확보 총력전=중국은 가파른 경제성장으로 에너지 소비가 급격히 늘면서 최근 만성적인 에너지 부족난을 겪고 있다. 중국의 에너지 부족량을 석탄으로 환산하면 △1995년 1641만t △98년 3846만t △99년 1억4290만t에 달한다.

29일부터 시작되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의 이집트 가봉 알제리 등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은 에너지난을 타개하기 위한 천연자원 확보가 목표.

이집트는 수출액의 40%를 석유가 차지하며 천연가스 매장량도 많다. 중국은 지난해 7월 3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알제리의 정유시설을 사들였으며 가봉에서는 석유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체결을 앞두고 있다.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도로 댐 공항 항구 등 기반시설과 어업, 원목, 첨단가전 분야에 꾸준히 투자해 온 데다 평화유지군 파병, 경제원조, 의료지원 등을 통해 협력 기반도 착실히 다져 왔다.

중국석유화학공업공사는 2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3만8000km²에 이르는 천연가스 매장지역 탐사 및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최대의 석유회사인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와 합작으로 30억달러 규모의 정유 및 석유화학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10월 호주에서 향후 25년간 210억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의 우주개발 목표도 에너지 확보?=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우주 개발계획은 우주에너지 장악을 위한 장기 포석이라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참고소식지가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물리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달에는 지구에 존재하지 않는 대량의 ‘헬륨-3’라는 열핵(熱核) 연료가 있으며 미국이 달에 유인기지를 건설하겠다는 것은 이것을 독점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헬륨-3의 열핵 반응시간은 15∼20년으로 이를 확보하면 거의 무한대의 청정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

2020년에는 지구의 화석에너지가 거의 고갈돼 인류가 에너지 위기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헬륨-3를 독점하면 세계 에너지 패권을 장악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인류는 화석에너지의 보조로 원자력을 이용하고 있으나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며 태양열, 풍력, 지구열 에너지 등도 세계 에너지 수요의 1%가량만 충족시키는 데 불과하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yshwang@donga.com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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