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확보 총력전=중국은 가파른 경제성장으로 에너지 소비가 급격히 늘면서 최근 만성적인 에너지 부족난을 겪고 있다. 중국의 에너지 부족량을 석탄으로 환산하면 △1995년 1641만t △98년 3846만t △99년 1억4290만t에 달한다.
29일부터 시작되는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 겸 당 총서기의 이집트 가봉 알제리 등 아프리카 3개국 순방은 에너지난을 타개하기 위한 천연자원 확보가 목표.
이집트는 수출액의 40%를 석유가 차지하며 천연가스 매장량도 많다. 중국은 지난해 7월 3억5000만달러를 투자해 알제리의 정유시설을 사들였으며 가봉에서는 석유 협력에 관한 양해각서 체결을 앞두고 있다.
중국은 아프리카 국가들의 도로 댐 공항 항구 등 기반시설과 어업, 원목, 첨단가전 분야에 꾸준히 투자해 온 데다 평화유지군 파병, 경제원조, 의료지원 등을 통해 협력 기반도 착실히 다져 왔다.
중국석유화학공업공사는 27일 사우디아라비아와 3만8000km²에 이르는 천연가스 매장지역 탐사 및 생산 계약을 체결했다. 세계 최대의 석유회사인 사우디 국영석유회사 아람코와 합작으로 30억달러 규모의 정유 및 석유화학 사업에도 나설 계획이다.
앞서 중국은 지난해 10월 호주에서 향후 25년간 210억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LNG)를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미국의 우주개발 목표도 에너지 확보?=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최근 발표한 우주 개발계획은 우주에너지 장악을 위한 장기 포석이라고 중국 관영 신화통신이 발행하는 참고소식지가 최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물리학자들의 말을 인용해 달에는 지구에 존재하지 않는 대량의 ‘헬륨-3’라는 열핵(熱核) 연료가 있으며 미국이 달에 유인기지를 건설하겠다는 것은 이것을 독점하기 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헬륨-3의 열핵 반응시간은 15∼20년으로 이를 확보하면 거의 무한대의 청정에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것.
2020년에는 지구의 화석에너지가 거의 고갈돼 인류가 에너지 위기에 봉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헬륨-3를 독점하면 세계 에너지 패권을 장악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인류는 화석에너지의 보조로 원자력을 이용하고 있으나 이는 미봉책에 불과하며 태양열, 풍력, 지구열 에너지 등도 세계 에너지 수요의 1%가량만 충족시키는 데 불과하다고 이 신문은 덧붙였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yshwang@donga.com
곽민영기자 havef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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