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 이후 미국의 탐사로봇 2대가 화성에 착륙했고 조지 W 부시 대통령은 2015년까지 달에 다시 유인우주선을 보내겠다는 내용의 새 우주구상을 밝혔다.
컬럼비아호 참사 1주년은 우주 탐험에 대한 성취 뒤에는 ‘희생’이 있었음을 상기시킨다고 USA투데이가 28일 전했다.
▽컬럼비아호를 기억하라=참사 후 1년간 승무원들을 기리는 다양한 행사가 있었다. 한 소행성에는 숨진 승무원의 이름이 붙여졌고, 콜로라도산맥의 한 봉우리는 ‘컬럼비아 봉’으로 명명됐다.
메릴랜드주의 해군사관학교 교정에는 이 학교 졸업생 윌리엄 매쿨 중령(41·이하 사망당시 나이)의 추모비가 건립된다. 워싱턴주 904번 국도와 텍사스국제공항은 각각 마이클 앤더슨 중령(43)과 선장 릭 허즈번드 대령(45)의 이름을 딴 새 이름을 얻었다. 이스라엘 최초의 우주비행사였던 일란 라몬 대령(48)도 추모비가 이스라엘에서 건립 중이다.
다음달 1, 2일에는 이들이 묻힌 알링턴국립묘지 등에서 대규모 추모식이 열린다.
▽살아남은 자의 몫=승무원들의 가족에게 지난 1년은 아픔을 극복하는 과정이었다. 유가족은 ‘컬럼비아호 추모기금’과 ‘우주왕복선 아동기금’으로부터 평생 재정 지원을 받는다.
앤더슨 중령의 부인 샌디는 “추모 행사가 아픈 기억을 떠올린다”며 “이제 그만 잊고 싶다”고 했다. 부인 로렐 클라크 중령(41)을 잃은 조너선에게는 아홉살짜리 외아들을 지켜보는 것이 아직 고통이다.
그는 “아이가 현실 부정에서 타협으로, 다시 낙심의 심리적 변화를 거쳐 현재 세상에 대한 분노로 가득 차 있다”고 말했다.
인도 출신 최초의 여성 우주인 칼파나 촐라 박사(41)의 남편은 최근 유가족 몇몇과 함께 인도의 중등학교들을 방문했다. 컬럼비아호의 영상 테이프를 학생들에게 보여줘 우주비행사의 꿈을 심어주기 위해서였다.
허즈번드 선장의 부인 에블린은 남편의 삶을 기록한 책 ‘소명(High Calling)’을 최근 펴냈고, 데이비드 브라운 대령(46)의 큰아들 더그는 컬럼비아호 승무원들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만들고 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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