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콘티넨털항공사(CA)는 1일 스코틀랜드 글래스고에서 출발해 로스앤젤레스로 떠날 예정이던 017편 여객기의 운항을 보안상의 이유로 취소했다. 017편은 미국 북동부 뉴저지의 뉴어크공항을 경유한다.
데이비드 메싱 CA 대변인은 지난달 31일 “국토안보부로부터 운행해도 전혀 위험이 없다는 확답을 듣지 못했기 때문에 여객기 운항을 취소했다”고 발표했다.
이에 앞서 브리티시항공(BA)과 에어프랑스도 미국으로 가는 항공기 9편의 운항을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BA는 1, 2일 런던→워싱턴의 223편 여객기와 워싱턴→런던의 222편 여객기 운항을 취소했다. 또 1일 런던 히스로공항을 떠나 마이애미로 향하는 항공편도 취소시켰다. 에어프랑스는 1, 2일 파리∼워싱턴 노선을 운항하는 총 4편의 여객기를 취소했다.
항공사들의 잇따른 운항 취소 조치는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국제 테러조직 알 카에다가 수주일 안에 여객기를 납치해 테러 공격을 감행할 것이라는 첩보가 입수됐기 때문이라고 CNN이 미국 정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CNN은 “특히 이 첩보는 런던과 워싱턴을 잇는 BA 223편의 항로, 운항 날짜뿐 아니라 편명까지 구체적으로 적시하고 있어 미 당국은 신빙성이 매우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BA 223편은 1월 초에도 테러 위협을 경고하는 첩보에 따라 두 차례 운항이 취소됐었다.
한편 1일 북미미식프로축구(NFL) 경기인 ‘슈퍼볼’이 열리는 텍사스 휴스턴 전역에는 테러 방지를 위해 보안이 크게 강화됐다.
지난해 말과 올해 초 미국 전역에는 테러에 대비한 경계 태세(5단계) 중 두 번째로 높은 ‘코드 오렌지’가 발동됐으나 현재는 세 번째 단계인 ‘코드 옐로’로 낮춰진 상태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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