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테닛 미국 중앙정보국(CIA) 국장은 5일 이라크전 개전 전에 이라크가 미사일 기술 중 가장 위험한 일부 기술을 얻기 위해 북한과 비밀협상을 벌였다고 밝혔다.
테닛 CIA 국장은 이날 조지타운대에서 '이라크 대량살상무기(WMD)와 대(對)테러 정보전' 연설을 통해 "이라크서베이그룹(ISG)은 조사결과 이라크가 북한의 가장 위험한 미사일기술 중 일부를 도입하기 위해 북한과 비밀협상을 벌였다는 이라크전 이전의 정보를 확인해 주었다"고 말했다.
테닛 국장은 또 "관련 정보에 의해 리비아가 장거리탄도탄미사일을 획득하기 위해 북한과 협력했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면서 미국은 이같은 정보를 기술정보 및 세심하고 집중적인 분석 그리고 과감한 정보전과 대인정보 등을 통한 총체적 노력에 따라 알게 됐다고 말했다.
테닛 국장은 "정보는 리비아의 비밀 계획의 물꼬를 튼 관건이었다"면서 최근 이란이 자신들의 핵무기 개발계획을 인정한 것도 바로 정보전의 산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테닛 국장은 북한의 경우, 국제협정을 위반하며 핵무기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북한의 실체를 파악해 미국 외교관들이 북한체제와 대처토록 한 것도 어렵게 입수한 정보를 토대로 인내를 가지고 끈기 있게 노력한 결과라고 덧붙였다.
테닛 국장은 정보전의 노력으로 최근 파키스탄 핵과학자 압둘 카디스 칸 박사의 핵기술 유출망을 탐지해냈다면서 "우리는 북한과 이란과 같은 나라에 핵기술을 제공하는 등 4 대륙에 걸친 비밀망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테닛 국장은 영국 정보당국과 협조 아래 지난 몇 년에 걸쳐 정보원을 투입하는 등 과감한 정보전을 통해 비밀 핵유출망의 산하조직과 과학자, 그리고 막후 전위회사 및 요원 그리고 자금 및 제조공장의 실체를 알아냈다고 설명했다.
디지털뉴스팀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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