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출근길에 총격 피살당한 압둘 마야 박사의 죽음 앞에서 가족들은 이렇게 절규했다.
이라크 바그다드 무스탄시리아대의 마야 교수는 ‘학교를 그만두라’는 협박편지를 받고 이를 무시한 지 이틀 만에 암살당했다. 그는 미 군정의 초대 재건인도지원처장이었던 제이 가너의 면담요청에도 응하지 않고 이라크 인권과 민정 수립을 위해 뛰고 있었다.
반면 모술대의 한 교수는 지난해 12월 ‘교수직을 그만두라’는 내용의 총탄이 든 협박편지를 받고 사직해 무사할 수 있었다.
이라크의 전문 지식인들을 겨냥한 암살이 조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뉴욕 타임스가 7일 보도했다.
지난해 5월 이후 지금까지 바그다드에서만 수백명의 젊은 지식인들이 암살된 것으로 추산된다. 희생자는 의사, 법률가, 과학자, 행정가, 학자 등 각계각층의 지식인을 망라하고 있다.
이라크 경찰당국은 “우리의 두뇌를 목표로 아주 거대한 작전을 펴고 있고 최근에는 정치 사회적 운동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모술에서는 지난해 12월 검사와 변호사가 한꺼번에 총격을 받고 사망하기도 했다.
현지 미군 관계자들은 이 같은 암살이 과거 바트당 간부들에 대한 복수나, 점령군에 협조하는 이라크인을 처단하는 것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입을 모은다.
도시의 전문가 집단을 침묵시킴으로써 이라크 안정을 목표로 추진되는 국가체제 설립 자체를 위협하려 한다는 것이다.
이는 이라크의 미래를 위한 모든 기초작업을 방해하는 것이라는 우려가 이라크인들 사이에서 높아지고 있다.
미군은 조직적으로 지식인만을 골라가며 암살하는 배후에는 해외 테러조직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라크 관리들은 사담 후세인 대통령 시절 바트당 관련자나, 과거 정권에서 쫓겨난 군인들도 이에 가세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한다.
박혜윤기자 parkhyey@donga.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