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농업부는 이날 톈진시 진난(津南)구, 후베이(湖北)성 마청(麻城)시, 윈난(雲南)성 안닝(安寧)시, 산시((陝西)성 화인(華陰)시 등 4곳에서 조류독감 의심사례가 보고됐다고 밝혔다.
이로써 중국의 조류독감은 31개 성·시·자치구중 절반에 가까운 14개로 퍼졌고 감염 및 의심 사례 각각 19건 등 총 38건으로 늘어났다.
특히 남부와 서부지역에 그동안 집중됐던 조류독감이 화북 지방까지 확산돼 베이징을 바짝 위협하고 있다. 대도시인 직할시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것은 상하이(上海)에 이어 두 번째다.
베이징 시정부는 이에 따라 3대 가금류 농장 반경 3㎞이내 총면적 28㎢에 이르는 방대한 지역의 일반 농가에서 사육하는 모든 가금류를 정부 출자형식으로 사들여 소독 등 예방 조치에 들어갔다.
또 시내로 진입하는 주요 도로에 검문소를 설치해 외부에서 들어오는 가금류들의 반입을 엄격히 통제하고 있다.
국무원 산하 조류독감방지 지휘부는 이날 지방 정부에 2건의 긴급 통지문을 보내 △정부 자원의 조류독감 방지 우선 배정 △발생 보고와 방역, 예방백신 접종 등의 철저한 이행 △군, 단체, 업계와의 협력체제 구축 등을 강력 지시했다.
한편 세계보건기구(WHO) 중국 지부의 행크 베케담 대표는 조류독감의 인체감염 사례가 아직 없다는 중국 정부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조류독감이 사람에게 감염됐을 가능성을 중국 보건당국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 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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