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올해 경제성장률이 4%를 돌파하면서 미국 경제가 완연한 회복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그러나 경제 치적 자화자찬에 대해서는 혹평도 만만치 않다.
▽미국 경제는 탄탄해졌다?=부시 대통령은 9일 의회에 제출한 연례 ‘대통령 경제보고서’에서 “지난해 단행한 세금 감면이 기업부문 성장을 회복시키는 데 주효했다”며 “미국 경제는 더욱 탄탄해지고 있다”고 언급했다.
2000년 초의 주식시장 거품 붕괴와 경기침체, 테러와 이라크전쟁, 회계부정 스캔들 등 일련의 충격을 극복했다고 자평했다.
또 올해 전망에 대해서는 “성장 위주의 재정 및 통화정책에 힘입어 고성장이 지속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미국 경제의 발목을 잡고 있는 재정 적자에 대해서도 부시 대통령은 “2009년까지 적자규모를 현재의 절반 수준으로 줄일 것”이라고 장담하고 있다.
▽부시 경제 성적표는 ‘D-’=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조지프 스티글리츠 미국 컬럼비아대 교수는 9일 오스트리아 린츠에서 기자회견을 가지고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경제정책이 A학점이라면 부시 대통령은 D-”라고 혹평했다. 스티글리츠 교수는 “부시 대통령 취임 이후 3년간 약 300만명이 일자리를 잃었다”고 지적했다. “핵무기를 가지고 미국을 위협할 적이 존재하지 않는데도 국방 분야에 과도하게 투자하고 있다”고도 했다. 재정적자 문제에 대해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 최신호도 ‘이봐, 현실을 좀 봐’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부시 대통령이 공언한 재정적자 감축 계획이 비(非)현실적이라고 꼬집었다.
비즈니스위크는 “대규모 연방 지출은 손대지 않고 소규모 주(州) 지출만 줄여 실효성이 떨어진다”며 “의회도 대규모 재정 삭감 계획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승진기자 sarafina@donga.com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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