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일간지 라 테르세라는 11일 사설을 통해 "한국 국회의 FTA 비준 연기는 농민들의 압력과 국회의원들이 4월 총선을 의식한 것에서 비롯됐다"며 "FTA 체결로 한-칠레 양국이 상호 이익을 얻을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한국 국회가 비준을 연기하는 것은 정당화될 수 없다"고 지적했다.
라 에스트라테히아도 11일 '한국과의 FTA'란 사설에서 "16일로 예정된 4번째 표결에서 한국 국회가 FTA 비준안을 처리할 수 있을지 확실치 않다"며 "이와 같은 상황에서 칠레 내에 불만이 있는 것은 당연하다"고 보도했다.
칠레 일간지 라 세군다는 10일 '정부는 FTA 비준 확신, 상원의원들은 의심'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한-칠레 FTA 체결이 무산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FTA 체결의 당위성에 대해 일부 (칠레) 상원의원들이 회의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고 전하면서 "한-칠레 FTA가 그리 대단한 것도 아니고 칠레에게 큰 이점이 있는 것도 아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가브리엘 발데스 상원의원은 "한국 국회가 FTA 비준을 처리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정보가 있어 칠레도 한-칠레 FTA 추진을 몇 개월간 보류한 적이 있다"면서 "칠레 주재 한국 대사의 요청으로 칠레 상원이 FTA 비준안을 통과시키기는 했지만 큰 기대는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칠레 외무부의 리카르도 라고스 웨베르 다자통상국장은 12일 칠레 일간지 엘 디아리오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농민들은 이번 한-칠레 FTA가 체결되면 또 다른 협정들도 연이에 맺어질 것을 두려워하고 있다"며 "FTA는 한국의 4월 총선 전에 체결 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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