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전 참전으로 미국시민권 얻어"

  • 입력 2004년 2월 12일 15시 32분


멕시코 출신인 후안 에스칼란테(19)는 부모와 함께 미국에 몰래 숨어들어 살았다. 고교를 졸업하고 그가 택한 것은 군 입대. 2002년 고교를 졸업하고 4년 기한으로 군대에 지원하기 위해 50달러를 주고 위조 영주권을 구입해야 했다.

불법체류자 신분이던 그에게 행운을 가져다준 것은 이라크 전쟁이었다. 쿠웨이트에 파견돼 기계공으로 복무하던 그는 이라크에 파견돼 4개월을 근무했다. 에스칼란테는 불법체류자로서 서류를 위조한 혐의가 드러났지만 육군본부의 지원으로 미국 시민권을 딸 수 있었다고 AP통신이 11일 보도했다.

미국 이민당국이 에스칼란테의 부모를 불법체류 혐의로 추방하기로 결정하자 에스칼란테는 이에 불복해 재심을 청구할 계획이다.

미국 시민권을 획득하지 못한채 미군 부대에 근무중인 병사는 3만7000여명으로 그중 3000여명은 이라크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중 불법체류자는 얼마나 되는지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 이들은 2002년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이 서명한데 따라 복무중인 군인이 미국 시민권을 쉽게 딸 수 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뉴욕=홍권희특파원 koniho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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