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선왕’ 빌 게이츠…결핵 백신 개발비로 960억원 기부

  • 입력 2004년 2월 13일 18시 46분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주인 빌 게이츠(사진)가 결핵 퇴치를 위해 1000억원에 가까운 기금을 쾌척했다.

BBC뉴스 인터넷판은 12일 게이츠재단이 결핵 백신 연구용으로 8300만달러(약 960억원)를 ‘에어러스 글로벌 결핵 백신재단’에 기부했다고 보도했다. 게이츠 재단은 250억달러의 기금을 가진 세계 최대 빈곤국가 질병 퇴치 재단이다.

게이츠재단의 세계 보건계획 담당 사무국장인 리처드 클라우스너 박사는 최근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미국과학진흥협회 연례회의에서 “15초에 1명씩 결핵에 희생되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해 기금을 내게 됐다”며 “이 액수는 전 세계가 결핵 백신 연구에 들이는 연간 비용의 2배가 넘는다”고 밝혔다.

게이츠 회장은 현금과 물건을 합해 매년 2억5000만달러 이상 기부하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그는 올 1월 “유엔개발계획(UNDP)의 빈곤척결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개도국에 컴퓨터 교육센터를 마련하고, 선진국과 후진국의 지식 격차를 해소하기 위해 5년 동안 현금 10억달러를 기부하는 운동을 계속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가 경영하는 회사인 MS도 지난해 5월까지 45개국 150개 지원계획을 통해 5000만달러 상당의 현금과 컴퓨터 소프트웨어를 기부하기도 했다.

한편 게이츠 회장은 1997년경 어린 딸 제니퍼와 앞으로 태어날 형제들에게 1인당 1000만달러만 물려주고 나머지는 모두 자선단체에 기부하겠다고 말해 주목을 끌기도 했다.

박형준기자 loveso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