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SA투데이는 12일 부시 대통령의 군 입대 지원서에 ‘체포 또는 기소되거나 유죄판결을 받은 적이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변 부분이 검게 지워진 인사기록 사본을 공개했다.
이 신문은 지워진 부분의 내용이 마약이나 술과 관련된 법률 위반 사항이라면 방위군 입대나 조종사 훈련을 거부할 수 있는 근거가 된다고 지적했다.
이와 관련해 빌 버케트 전 텍사스 방위군 사령관 보좌관은 “97년 여름에 사령관과 부시 주지사 보좌관들이 주지사를 곤란케 할 수 있는 입대 전 체포 기록을 ‘세탁’하는 방법을 전화로 상의하는 것을 들었다”고 말했다.
당시 부시 주지사는 대통령 출마를 준비하고 있었으며 카렌 휴즈 대변인은 부시 대통령의 전기를 쓰기 위해 군복무 관련 정보를 필요로 했다는 것.
부시 대통령은 입대 전에 두 번 체포된 적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한 바 있다. 한 번은 화환을 훔친 일로, 또 한 번은 예일대와 프린스턴대 미식축구 경기장에서의 소동 때문이었다.
기록 세탁 의혹에 대해 백악관은 “버케트 전 보좌관의 주장은 완전히 잘못된 것”이라고 반박했다. 방위군 당국은 문제의 부분이 사생활 관련 내용이어서 검게 처리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인사기록 원본은 공개하지 않았다. 한편 백악관은 11일 부시 대통령의 군복무 기피 의혹과 관련해 앨라배마 방위군에 신고한 사실을 뒷받침하는 자료라며 73년 1월 앨라배마주 공군 방위군 기지에서 실시된 연례 치과검사 기록을 공개했다. 당시 함께 근무한 사람이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과 관련해 전술정보단에 근무했던 노먼 란 예비역 소령은 “32년 전에 다른 주에서 차출돼 6∼10일 동안 기지에 와 있던 조종사를 기억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말했다.
워싱턴=권순택특파원 maypol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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