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비사와 회장은 14일 오후 본지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일 문화교류와 공영방송으로서의 NHK의 입장에 관해 얘기했다.
일본 스모협회의 임원이기도 한 그는 일본의 전통 문화의 하나인 '스모'의 첫 한국 공연을 맞아 13일 한국을 방문했다.
그는 "'노래자랑' 뿐 아니라 2002년 일본에서 재현한 '조선통신사'의 행렬 모습도 드라마화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작 현장의 목소리가 있어 적극 검토 중"이라며 "NHK는 한일 문화 교류를 위해 앞으로도 계속 힘쓰겠다"고 말했다.
'노래자랑'은 KBS의 '전국노래자랑'과 비슷한 프로그램으로 1년에 1,2회 외국에서 제작되기도 한다.
그는 "'겨울연가' 등의 한국 드라마와 영화가 일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다"며 "'한국의 아줌마는 훌륭하다'는 드라마가 NHK를 통해 방영된 이후 한국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는데 이 드라마가 한국에서도 방영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의 아줌마는 훌륭하다'는 드라마는 일본 아사히신문 한국특파원의 부인이 한국에서 체험한 내용을 드라마로 만든 것으로 한국에서 아는 사람 없이 힘들게 생활하던 특파원의 부인이 옆집 한국 아줌마의 도움으로 한국 생활에 재미를 느낀다는 내용이다.
에비사와 회장은 또 신뢰받는 공영방송으로서의 NHK의 입장에 대해서 "NHK가 쓰고 있는 전파는 국민의 것이기 때문에 NHK 맘대로 방송을 할 수는 없다"며 "국민의 수신료와 신뢰를 먹고 사는 NHK는 객관적인 사실 보도를 가장 큰 사명감으로 알고 일본국민들에게 유익한 방송을 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비사와 회장은 57년 NHK에 입사한 후 정치부 기자를 거쳐 회장까지 오른 방송인으로 97년부터 회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1965년 한일 국교 수립 당시는 외무성 출입 기자로, 88서울 올림픽 때는 보도 국장으로 한국을 방문 하는 등 큰 이벤트가 있을 때 마다 한국을 방문해 한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선우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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