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총통후보 TV토론 여론조사…롄잔 38%-천수이볜 29%

  • 입력 2004년 2월 16일 18시 24분


대만 야당연합의 롄잔(連戰) 후보가 14일 사상 처음으로 실시된 총통선거 후보 TV토론 직후 실시된 여론조사에서 민진당의 천수이볜(陳水扁) 총통보다 우세를 보였다.

대만 연합보가 15일 발표한 총통-부총통 후보 지지도 조사 결과에 따르면 롄잔(국민당)-쑹추위(宋楚瑜·친민당) 진영은 천수이볜-뤼슈롄(呂秀蓮·현 부총통) 진영을 38% 대 29%로 앞섰다. 토론 시청률은 36%였다.

특히 시청자 중 44%가 천 총통이 TV 토론을 더 잘했다고 평가했고 롄잔이 잘했다고 응답한 사람은 30%에 불과했으나 지지율에서는 반대의 결과가 나왔다. 이는 천 총통이 이번 선거의 핵심 이슈인 국민투표 실시 문제에 대해 유권자들을 충분히 설득하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외신들은 분석했다. 응답자의 51%는 국민투표를 실시할 필요가 없다고 답했으며 69%는 국민투표가 중국의 미사일 위협을 제거하지 못할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공영방송인 TVBS의 여론조사에서도 롄-쑹 진영이 41%의 지지율로 천-뤼 진영(35%)을 앞질렀다. 이에 따라 대만 도박사들과 증권시장에서도 다음달 20일 총통선거에서 롄 후보가 승리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특히 도박사들은 지난해 8월 롄 후보가 30만표 차이로 승리할 것으로 점쳤으나 이달 들어서는 최고 145만표까지 격차가 벌어질 수 있다는 예상을 내놓고 있다. 제2차 후보 토론회는 21일 실시된다.

베이징=황유성특파원ys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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