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행정부 관리는 이날 “미국은 중국이 사우디에 제공하는 미사일 기술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그들은 사우디와의 관계를 계속 유지하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중국에서 열리는 미중 고위급 관료회의에서 이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며 “존 볼턴 국무부 차관은 중국측에 국제무기 통제체제에 가입할 것을 권유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파키스탄 압둘 카디르 칸 박사의 핵기술 암시장 네트워크와 리비아의 핵거래가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중국의 대량살상무기(WMD) 확산 연루설은 미중 관계 뿐 아니라 25일 열리는 2차 6자회담과 맞물려 미묘한 파장을 가져올 전망이다.
특히 미국이 WMD 확산 의혹을 빌미로 잠재적 경쟁국인 중국에 대해 압박을 본격화할 가능성도 없지 않다.
미국 관리들은 또 중국이 파키스탄과도 핵기술 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해왔다고 주장했다. 한 관리는 “중국과 파키스탄이 핵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중대한 문제”라며 “그들은 핵뿐 아니라 미사일 분야에서도 협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워싱턴포스트는 15일 “리비아가 지난해 12월 WMD 포기를 선언한 뒤 미국에 넘긴 문건은 중국이 1980년대 초반 파키스탄에 핵무기 제조기술을 전달했다는 오랜 의혹을 밝혀줄 결정적인 증거”라며 “과학자들은 이 자료가 파키스탄의 거래망을 통해 리비아에 팔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중국은 2002년 8월 포괄적인 미사일통제체제 계획을 발표했지만 미 중앙정보국(CIA)은 2003년도 보고서에서 중국이 파키스탄, 이란과 함께 탄도미사일 개발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었다.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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