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미국 플로리다 데이토나 비치에서 열린 북미자동차경주대회(NASCAR) 데이토나 500 경주에서 우승한 데일 언하트 2세의 얼굴은 기쁨으로 환하게 빛났다.
그는 최근 주가를 높이고 있는 미국 카레이싱의 차세대 기수. 하지만 이날 우승은 그 어느 대회 우승보다 뜻 깊고 감격적이었다. 3년 전 이 대회에서 아버지 데일 언하트가 경기 도중 사고로 숨졌기 때문. 그의 아버지는 NASCAR 선수 가운데 역대 최다 우승 기록(76회)을 갖고 있는 전설적인 드라이버. 그러나 2001년 대회에서 결승선을 800m 앞에 두고 추월을 시도하던 뒤차에 받혀 벽에 충돌하는 바람에 목숨을 잃었다.
이날 언하트 2세의 우승이 확정되자 경기장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그는 결승선을 통과한 뒤 “이제 (이 대회에서 우승해야 한다는) 조바심을 내지 않아도 된다”며 웃음 지었다. 그와 우승을 다퉜던 토니 스튜어트도 “하늘에 있는 언하트 2세의 아버지가 아들의 승리를 자랑스러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성규기자 kims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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