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는 파키스탄에 초국가적인 테러 관련 문제를 다룰 것을 제의했다고 인도 관리들이 밝혔다.
핵무기를 보유한 라이벌인 양국이 16일부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가진 평화회담에서 수십년에 걸친 양국 분쟁 해결 문제를 논의해 일부 긍정적인 진전을 이룬 것으로 알려졌다.
파키스탄 외무부 당국자는 17일 “양국의 핵 억지력에 대한 협상을 요구하는 ‘전략적 억지력 체제’ 구성을 인도에 제안했다”며 “이번 회담에서 (이 문제가) 다뤄지는 것은 남아시아인들에게 좋은 징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탈 비하리 바지파이 인도 총리와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이 지난달 대화 재개에 합의함에 따라 2001년 7월 이후 2년6개월 만에 재개된 이번 회담은 3일간 계속되며, 마지막 날인 18일에는 외무장관 회담을 갖고 카슈미르 분쟁 등 8대 현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8대 현안은 카슈미르 분쟁 외에 시아첸 빙하 국경문제, 시르크리크 늪지대 국경 분쟁, 카슈미르 울라르 호수 문제, 상호 신뢰구축, 마약 문제, 무역 및 경제협력, 상호 여행제한 완화 등이다.
이번 회담의 관건은 1947년 이후 3차례의 전쟁 원인이 된 카슈미르 분쟁에 대해 양국이 얼마나 유연한 입장을 보일지에 달려있다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89년 이후 지금까지 카슈미르 분쟁으로 양측에서 약 6만5000명이 사망했으며, 양국은 97년 분쟁해결 일정에 합의했으나 진전을 이루지는 못했다.
그러나 핵기술 국제 암시장 유출 문제로 국제사회의 비난을 받은 파키스탄이 이번 회담에 적극적이어서 뭔가 돌파구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마수드 칸 파키스탄 외무부 대변인은 이날 회담 직후 “양국에는 전쟁이 선택방안이 아니며 (양국간) 현안에 대한 평화적 해결책을 모색해야 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다”고 말했고, 야시완트 신하 인도 외무장관은 “이번 회담의 결과에 대해 매우 낙관한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이슬라마바드·뉴델리·스리나가르=
AP AFP 연합
김영식기자 spe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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