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안한다면 고속철도 수주경쟁 등에서 일본을 밀어줄 수 있음을 시사했지만 일본이 마땅한 대안을 제시할 것 같지는 않다.
중국 공산당 대외연락부 류훙차이(劉洪才) 부부장은 최근 중국을 방문한 간자키 다케노리(神崎武法) 일본 공명당 대표에게 “신칸센(新幹線)도, 국제핵융합실험로(ITER)도 야스쿠니 문제만 없으면 일본인데…”라고 말했다고 한다.
17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이는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신사 공식 참배를 중단하면 현재 일본 독일 프랑스 3국이 각축 중인 베이징(北京)∼상하이(上海) 고속철도 건설 수주경쟁에서 일본의 신칸센을 지지하겠다는 뜻. 또 일본과 프랑스가 경합 중인 ITER 건설 유치전에서도 일본을 밀겠다는 것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2001년부터 올해까지 4년 연속 해마다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해 왔다. 이로 인해 중국은 고이즈미 총리의 방중 요청을 매년 묵살하고 있다.
중일관계가 꼬이자 일본 야당은 고이즈미 총리에게 전범과 관계없는 별도의 추모시설을 만들라고 요구 중이다. 이에 대해 고이즈미 총리는 “국민적 논의를 거쳐 검토하겠다”고 밝힌 상태.
하지만 고이즈미 총리는 이후 “야스쿠니신사에 전범이 합사되어 있는 데 대해 저항감을 갖고 있지 않다”고 말해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15일에는 나카소네 야스히로(中曾根康弘) 전 총리까지 나서 A급 전범 분사 방안을 제시했다. 그러나 일본 국수주의 단체들의 격렬한 반대가 예상돼 이 또한 불투명한 실정이다.
도쿄=조헌주특파원 hansch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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