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帝, 백두산 천지에 ‘말뚝’…만행고발 사진 공개

  • 입력 2004년 2월 18일 00시 35분


1943년 백두산 천지 앞에서 말뚝을 세워놓고 일본의 태평양전쟁 승리를 기원하는 일본의 무속인(가운데 흰옷)과 일본인 백두산 탐구등행대원들.사진제공 주간조선
1943년 백두산 천지 앞에서 말뚝을 세워놓고 일본의 태평양전쟁 승리를 기원하는 일본의 무속인(가운데 흰옷)과 일본인 백두산 탐구등행대원들.사진제공 주간조선
일제강점기 일본군이 백두산 천지에서 목욕재계한 뒤 태평양전쟁의 승리를 기원하는 사진이 공개됐다.

조선총독부가 발간한 ‘백두산 등정’(1943년)에 실린 이 사진에는 일본군 18연대원과 일본인 식물학자로 구성된 백두산 탐구등행대가 일본인의 조상으로 알려진 아마테라스 오미카미(天照大神)에게 전쟁 승리를 기원하고 있다는 설명이 붙어있다.

이들이 제단 삼아 쓰는 말뚝은 ‘일제가 한민족의 정기를 끊기 위해 높은 산꼭대기마다 쇠말뚝을 박았다’는 이야기를 연상시킨다.

이 사진은 홍사광 한국사회문화연구원 이사장과 정성길 계명대 동산의료원 명예박물관장이 주간조선에 제공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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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3년 백두산 탐사에 나선 일본인들이 백두산 정상에서 일장기를 높이 올린 채 태평양전쟁 승리를 기원하며 합장하고 있다.사진제공 주간조선

홍 이사장은 “치욕의 역사를 덮어둘 것이 아니라 생생하게 밝힐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일본 중국 러시아 유럽 등을 돌며 일제 만행이 담긴 사진 1000여점을 모았다”고 말했다.

이번에 공개된 사진 중에는 731부대의 생체실험 장면 등도 있다.

권재현기자 confett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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