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 눈앞에서 러 미사일 발사 실패

  • 입력 2004년 2월 18일 14시 10분


러시아가 대규모 군사훈련의 일환으로 17일 실시하려던 탄도미사일 발사시험이 기술적 결함으로 실패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눈앞에서 벌어진 이날의 실패는 군사훈련을 통해 러시아의 군사력 회복을 국내외에 과시하고 오는 3월 선거를 앞두고 지도자의 이미지를 부각시키려던 푸틴 대통령의 계획에 차질을 빚었다.

해군 장교 정장에 흰 스카프와 장갑까지 착용한 푸틴 대통령은 이날 바렌츠해에 떠있는 대형 잠수함 아르한겔스크호 갑판에서 다른 잠수함 노보모스코프스크호로부터 탄도미사일이 발사되는 광경을 기다리고 있었으나 발사가 차단됐다고 익명의 정부 관계자가 밝혔다.

러시아 국방부 관계자들은 이에 관해 논평을 거부했다.

이와 관련 1990년대 노보모스코프스크호 함장을 지낸 이고르 쿠르딘 퇴역대위는 기술적 결함이나 승무원의 실수 때문에 일어난 일 같다고 추측했다.

그러나 인테르팍스 통신과 이타르타스 통신은 노보모스코프스크호가 캄차카반도의 연습 목표물을 향해 두 발의 RSM-54 미사일을 발사할 예정이었다면서 한 북해 함대 장교를 인용, 위성 신호로 인해 미사일 발사가 차단됐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A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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