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와 관련해 영국의 일간 더 타임스는 17일 ‘BBC 차기 이사장이 갖춰야 할 요건’이라는 기사를 게재했다. 타임스는 “BBC는 2년 후 ‘로열 차터(Royal Charter·왕립칙허)’ 개정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차기 이사장 선정은 방송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전환점”이라고 지적했다. BBC의 존립 기반이 되는 ‘로열 차터’란 방송의 목적, 조직, 의무 등 총괄 사항을 규정하는 허가장으로 10년마다 개정된다.
타임스는 차기 BBC 이사장이 갖춰야 할 요건을 5가지로 요약했다. 첫째, 국제 경쟁력을 갖춘 풍부한 경험이 필요하고 둘째, 경영에 대한 전문적인 이해가 있어야 한다는 것. 셋째 요건으로는 정치적 중립성이 거론됐다. 사임한 데이비스 이사장과 다이크 사장은 여당인 노동당에 가까운 인물들이었다. 이들은 ‘토니 블레어 총리의 사람’이라는 비판을 피하기 위해 정부에 대항했고, 이것이 결국 오보 파문으로 이어졌다는 것.
언론에 대한 깊은 이해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 BBC 이사장의 넷째 요건. 언론 자유의 원칙과 BBC가 가진 언론의 책임에 대해 신념과 이해를 갖고 있어야 한다는 것.
타임스는 마지막으로 BBC 이사장은 영국 국민에게 BBC의 역할과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타임스는 “BBC는 77년 역사에서 중대한 위기를 맞고 있다”면서도 “충분히 유능한 지도자를 맞이할 자격이 있는 회사”라고 덧붙였다.
주성원기자 sw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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