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인 수백명 산업연수생 초청 추진

  • 입력 2004년 2월 18일 18시 57분


정부는 4월 말로 예정된 이라크 추가 파병을 앞두고 파병 예정 지역인 키르쿠크에서 수백명의 산업연수생들을 국내로 초청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18일 “한국군 파병부대가 이라크인들의 환영 속에 파병될 수 있도록 친한(親韓)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키르쿠크 현지인들을 국내기업에 연수시키고 한국의 산업과 문화를 경험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키르쿠크의 실업률이 40%를 넘는 점을 감안할 때 연수 근로자에게 1인당 월 100만원 이하의 급여를 지불할 경우 키르쿠크의 지역경제 개선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산업연수생 500명을 초청할 경우 이들의 송금, 편지, 전화, 귀국선물을 통해 이라크인 5만명에게 한국의 이미지를 새롭게 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러나 정부는 일부 기업에서 빚어지고 있는 외국인 산업연수생들에 대한 임금체불과 인권유린 등의 문제가 발생할 경우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도 있다고 보고 이들을 초청하는 기업들에 세심한 배려를 당부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정부는 키르쿠크 지역 부족장들을 한국으로 초청하고, 이라크인이 열광하는 축구공과 어린이 통학버스 등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또 TV 드라마인 ‘호텔리어’ ‘겨울연가’를 중동지역 TV에 방영하기 위한 준비작업도 벌이고 있다.

김승련기자 sr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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